집밥 1주 차 중반, 냉장고에 남은 재료들이 부담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.

집밥을 시작하고 일주일쯤 지나자,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다.
돈은 분명 덜 쓰고 있었는데,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.
이유는 단순했다.
냉장고에 남아 있는 재료들이 ‘선택지’가 아니라 ‘숙제’처럼 느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.
저번에서 장을 보고 집밥을 시작한 뒤, 며칠 동안은 그럭저럭 잘 넘어갔다.
그런데 1주 차 중반이 되니, 냉장고를 열 때마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.

1. 집밥 1주 차 중반, 실제로 남아 있던 재료들
이 시점에서 냉장고에 남아 있던 재료는 다음과 같았다.
- 달걀 26개
- 돼지고기 약 250g
- 훈제 오리고기 약 180g
- 소고기 약 80g
- 두부 1모
- 비엔나 소시지 2/3팩
- 스팸 반 캔
- 양파 반 개
- 감자 여러 개
- 토마토 3개
- 파스타면 400g 이상
- 김치 넉넉함
숫자로만 보면 많아 보이지만, 현실은 조금 다르다.
달걀은 하루에 2~3개씩 먹어도 한참 남고,
파스타면이나 김치는 당장 급하게 처리할 재료가 아니다.
문제는 냉장 보관 중인 고기류와 개봉한 가공육이었다.
이 재료들은 미루면 미룰수록 신경이 쓰인다.
2. ‘빨리 써야 하는 재료’부터 정리하기로 했다
이 시점에서 기준을 하나 세웠다.
“맛있게 먹자”가 아니라, “먼저 써야 할 재료부터 처리하자.”
그래서 식단을 이렇게 가져갔다.
- 냉장 고기 → 우선 사용
- 달걀·파스타 → 보조 재료
- 김치 → 거의 모든 메뉴에 소량씩 활용

1일차, 돼지고기 김치볶음
퇴근 후 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 8시 반쯤이었다.
솔직히 말하면, 이 시간에 요리는 늘 귀찮다.
냉장고를 열자 돼지고기 250g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.
“오늘 안 먹으면 더 애매해지겠구나.”
그래서 가장 단순한 메뉴로 갔다.
- 돼지고기 약 150g
- 김치 한 공기 분량
- 양파 조금
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았다.
특별할 건 없었지만, 고기를 하나 정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.
2일차, 오리고기 + 비엔나 간단 볶음
다음 날은 오리고기와 비엔나가 신경 쓰였다.
양이 애매해서 따로따로 쓰기도 애매했다.
- 훈제 오리고기 약 120g
- 비엔나 소시지 소량
- 달걀 1개
볶으면서 든 생각은 하나였다.
“집밥의 진짜 난이도는 요리가 아니라 ‘조합’이다.”
그래도 이 날로 오리고기는 거의 정리됐다.
3일차, 두부·계란 + 남은 채소
이날은 고기 생각이 별로 나지 않았다.
그래서 두부와 달걀 위주로 간단하게 갔다.
- 두부 반 모
- 달걀 2개
- 감자 1개
화려하지 않은 식사였지만,
냉장고가 조금씩 비워지는 게 눈에 보였다.

3. 이 3일 동안 실제로 추가로 쓴 돈
1일차부터 3일차까지, 추가로 쓴 돈은 0원이었다.
만약 이 기간에 배달을 시켰다면,
- 하루 1회 기준 약 18,000~22,000원
- 3일이면 약 5만 원 중후반
금액보다 더 크게 느껴진 건,
“안 써도 되는 돈을 안 썼다”는 심리적인 안정감이었다.
4. 집밥 1주 차 중반에서 느낀 솔직한 결론
- 재료가 많다고 마음이 편해지는 건 아니다.
- 오히려 남은 재료가 많을수록 부담이 된다.
- 집밥은 ‘요리 능력’보다 ‘관리 능력’의 문제였다.
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했다.
배달을 안 시킨 만큼, 통장은 확실히 덜 아팠다.
다음 글에서는,
이 시점에서 배달 충동이 가장 강해졌던 순간과 그걸 어떻게 넘겼는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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