솔직히 말하면 “의지”가 아니라 “돈이 없어서”요. (요즘 이 이유가 제일 강력합니다.)
어제도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주저앉았어요.
20시쯤 도착해서 밥/정리하고 나면, 남는 에너지가 거의 없습니다.
이때 제 머릿속은 늘 똑같아요.
“귀찮다 → 배달앱 켠다 → 1인분 시킨다 → 결제한다 → 다음 날 후회한다”
이 루프가 진짜 무서운 게, 한 번 시작하면 일주일이 그냥 사라진다는 겁니다.

이번글의 핵심: “귀찮음”을 이기는 게 아니라, “귀찮음”을 이용하기
제가 며칠 써보면서 깨달은 건 단순합니다.
요리는 ‘부지런함’으로 하는 게 아니라, ‘덜 귀찮게’ 설계해야 오래가요.
그래서 오늘은 “의지” 말고 “장치”를 씁니다.
초등학생도 따라할 수 있는 수준으로, 아주 단순하게요.
1) 배달앱 누르기 전 ‘10초 룰’ (진짜 별거 아닌데 효과 있음)
제가 배달을 시키는 순간을 보면, 딱 이때입니다.
침대에 눕는다 → 휴대폰 든다 → 배달앱 켠다 → “뭐 먹지” 생각 시작
여기서 제가 하는 건 딱 하나예요.
배달앱 아이콘을 누르기 직전, 10초 멈추고 이렇게 말하기
“지금 배가 고픈 거야, 귀찮은 거야?”
대부분은… 배가 고픈 게 아니라 그냥 귀찮은 겁니다.
배는 고픈데도, 사실 “당장 씹을 것”이 없어서 배달앱을 켜요.
그래서 제가 만든 “당장 씹을 것”은 이것입니다.
2) “당장 씹을 것” 3종 세트: 3분 안에 끝나는 대체식
저는 요리 실력 자랑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.
목표는 하나예요. 배달앱을 ‘켜지 않게’ 만들기.
(1) 계란 2~3개 + 김치 + 밥
계란은 “메인 재료”라기보다, 집밥으로 돌아오는 비상구예요.
프라이든 스크램블이든 상관없고, 김치만 있으면 맛은 자동으로 따라옵니다.
(2) 스팸 반 캔 + 양파 조금 + 밥
이건 “맛으로 설득하는” 방식입니다.
귀찮아도, 맛있으면 손이 움직여요. 저 같은 사람은 특히요.
(3) 파스타(면+토마토+햄/비엔나)
파스타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.
저는 오히려 “한 번에 많이 만들어서 2끼 먹는 게” 제일 편했어요.

3) “돈이 새는 느낌”을 숫자로 잡아보기 (이게 제일 현실적)
저는 배달을 한 번 시키면 보통 2만 원대로 찍힙니다.
제 체감 평균은 20,900원 근처예요. (메뉴+배달팁+사이드 조금만 붙어도 이렇게 됩니다.)
커피도 마찬가지예요.
“한 잔쯤이야”가 쌓이면, 어느 날 카드값에서 가장 먼저 튀어나옵니다.
저는 보통 한 잔에 5,000원대(예: 5,100원)로 계산해요.
그리고 이런 지출이 ‘나만 심한 건가’ 싶을 때가 있잖아요.
그럴 때 저는 전체 흐름을 보여주는 통계/보도를 한 번 보고 마음을 다잡습니다.
참고(흐름 확인용)
통계청 가계동향조사(2024년 4분기) 보도 내용을 인용한 기사에서
가구 월평균 지출(예: 391만 원) 같은 큰 흐름이 정리돼 있어요.
👉 관련 기사(다음뉴스)
4분기 가계 소득 3.8%↑…소비지출 증가율은 절반 넘게 줄어
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전년 대비 3.8% 증가했지만, 같은 기간 소비 지출 증가율은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통계청이 오늘(27일) 발표한 '2024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
v.daum.net
저는 이 숫자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.
“나만 허술한 게 아니라, 다들 팍팍한데… 그중에서도 나는 ‘귀찮음 비용’을 더 내고 있구나.”
4) 오늘의 실패 포인트(하나만) — 저는 ‘화요일 밤’이 제일 위험합니다
이상하게 화요일만 되면 기운이 빠집니다.
월요일은 “다시 시작” 버프가 있고, 수요일은 “주 중반”이라 버티는데…
화요일 밤은 그냥 멘탈이 빈 통처럼 울립니다.
그래서 저는 화요일에만 규칙을 하나 더 붙였어요.
화요일 전용 규칙
“배달앱을 켜면, 주문하기 전에 ‘냉장고 문’을 먼저 연다.”
냉장고 문을 여는 순간, 뇌가 깨요.
“아 맞다… 나 두부도 있고, 돼지고기 조금 남았고, 김치도 있지.”

5) 이번 글의 결론: ‘절약’이 아니라 ‘루프 끊기’가 목표
오늘은 거창하게 “식비를 줄이자”가 아닙니다.
배달앱을 켜는 루프를 끊는 것 — 그게 첫 단추예요.
제가 오늘 한 건 딱 3개입니다.
- 배달앱 누르기 전 10초 멈추기
- 3분 대체식 3종 세트로 “당장 씹을 것” 만들기
- 화요일 밤은 ‘냉장고 문 먼저’ 룰로 방어하기
내일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서,
“남은 재료를 ‘버리지 않고’ 끝까지 쓰는 방식”으로 이어가겠습니다.
(진짜 돈은 장보기에서 새는 게 아니라, 버리는 순간 새더라고요.)
이 글은 매달 1회 업데이트합니다
배달/식비 같은 생활비는 시기마다 체감이 확 바뀌어서,
이 글은 매달 1회 제가 실제 패턴을 다시 점검해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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