배달을 시켜버린 날 밤은 생각보다 길었다.음식을 다 먹고 난 뒤에도, 이상하게 잠이 잘 오지 않았다.배가 불렀는데도 개운하지 않았고,휴대폰 화면을 끄고 나서도결제 버튼을 누르던 순간이 계속 떠올랐다. “오늘은 졌다”라고 스스로 정리했지만,그 말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는 않았다. 그래서인지,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.1. 배달 다음 날 아침,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머릿속은 복잡했다.어제 하루가 자꾸 걸렸다.“한 번 시킨 게 뭐가 문제야.”“다들 이렇게 살잖아.”이런 생각으로 넘기려다가도,곧바로 이런 생각이 따라왔다. “문제는 한 번이 아니라, 이게 다시 시작일 수도 있다는 거다.”집밥을 시작하면서 가장 두려웠던 게 바로 이 지점이었다.한 번 무너지면, 아무 ..